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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고쳐 보려한 많은 역사상 혁명가가 천수를 누리지 못하였던것을 우리는 보아왔다. 예수나 소크라테스가 그러하고 임경업과 남이 장군이 그러하다. 어찌 그뿐이랴. 지금 SBS에서 방영하고 있는 '여인 천하'는 당대에 이름이 있는 사람 200여명의 목숨을 20여년에 걸쳐 빼앗은 소윤 윤원형이 아직 어린애인 애첩 난정을 데리고 막 등장하 고 있다. 혹시 난정의 난고와 강수연의 미모에 빠져 불의하게 숨진 그 분들을 잊는다면 이것이야말로 방송파의 폭력이 될 것이다. 그 분 들의 후손이 지금 족히 삼만명은 넘는다.

출세하지 못한 야인, 성공하지 못한 선비로 남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 는 스승의 모습에 대한 시대적인 배경을 훑어 보자. 뒤에서 읽는 바 단성소에서 '전하는 한 고아에 지나지 않고 대비는 과부에 불과하다.'고 피를 토하듯 쓰고 있는 그 대비가 어제밤(2001.03.06) 대궐로 들어가려다 토사광란을 일으키고 있다. PD들 참 재미있다. 토사광란이라니, 딱 맞다. 당시 그 당시로서는 성리학을 제대로 하는 선비를 모두 죽인 것이나 다름없다. 그래도 스승과 퇴계는 살아남아 천수를 다했다.(이점에 대하여는 차후 얘기가 길다. 흔히 말하기 쉽게 남명은 끝내 사림을 더럽힌 자들 아래서 벼슬 하기를 거절하였고 퇴계는 몇번씩 거절하다가 기회 있을 때마다 벼슬에 나갔다고 말한다.

나도 그러했다. 그러나 그렇게 함부로 말하다가 크게 늬우치고 남명과 퇴계에 대하여 공부를 시작한 것이 이 홈페이지의 계기이다. 이런 눈 으로 스승을 판별한다면 지금 우리는 당시의 부패한 사람들과 별반 다 르지 않게 된다. 퇴계가 만일 그렇게 했다면 퇴계도 천수를 다하지 못
했을 것이다.) 왜냐, 벼슬에 나가지 않았던 덕이다. 장자에 나오는 글 있지 않은가. 죽어 삼천년을 왕실의 금상자 안에서 제사를 받는 것보다
살아 진흙탕 속을 기는 거북이 되겠다는 이야기 말이다.(장자 외편 17
추수 16번째 이야기)

스승의 19세(1519년) 중종 14년에 기묘사화가 일어나 당대의 천재이며 개혁가 조광조와 그 추종 사림이 남곤 등에게 화를 당했다. 이때 스승의 숙부 조언경도 파직당하고 곧 별세하였다.

TV에서 본대로 중종은 왕비 신씨를 사가로 내보내고 계비 윤씨를 맞아 1515년 인종이된 원자를 낳고 곧 죽었다.(장경 왕후) 2년뒤 윤지임의 딸을 왕비로 맞아 경원대군을 낳았다. 파평윤씨들의 세상이 된 것이다.

인종은 단지 7개월을 왕위에 있어 대윤 윤임은 꺽이고 스승 45세 1545 년 명종이 12세의 나이로 등극하나 대비 문정왕후의 수렴청정과 그의
아우 윤원형의 권세가 시작되어 같은 해 을사사화로 윤임일파가 제거되었다. 이때 스승의 벗 이림, 곽순, 성우, 이치 등이 죽었다. 성우는 스승 28세에 서울에서 삼가까지 스승을 찾아온 벗으로 그 아우 성운은 스승 사후 묘갈명을 쓴 분이다. 스승 47세 1547년 명종 3년에 광주 양재벽서 사건으로 스승의 어머니 묘갈명을 쓴 친구 송인수가 죽었다. 스승을 천거한 이언적도 귀양가고 후배 정황은 귀양갔다 곧 죽었다.

이런 속에서 스승 51세 1551년 명종 6년에 종부사 주부 알량한 종6품
벼슬에 임명되었으나 이때 벼슬에 나갔더라면 그 뒤 스승의 앞날이 어 떠하였겠는가. 1555년 단성현감이 제수되자 스승은 이를 고마워하는 대신 조정은 썪었고 백성의 뜻은 이미 임금을 떠났다고 일갈한 단성소를 올리게 된 것이다.

다행히 세월이 바뀌어 이제 관직에 나가는 일만이 출세였던 시대가 끝 나고 보니 스승이 어떻게 여인천하에 맞섰던가에 대하여 새삼 머리가 숙여진다. 이익을 탐하지 않는자는 어찌할 수 없다. 지금은 기독교의 사순절 시기이고 마귀가 예수를 어떻게 유혹했는지를 우리는 잘 읽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