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수많은 꽃이 핀다. 그대나 나도 그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아직 우리는 그다지 아름답지 않고, 아니다 아름답지 않은 꽃은 없다. 다만 우리들 자신이 아직 그 아름다움을 발견하지 못했고 남들에게도 알려지지 못했을 뿐이다. 휘귀하게는 놀랍게 거룩한 꽃들도 핀다.

예수나 붓다 장자 같은 분들이다. 지금에 와선 세종대왕이나 김우중 같은 이를 큰 꽃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발행한 돈의 95%에 사진이 나오거나(세종대왕) 대한민국 역사 53년간 찍어낸 돈의 액수보다 더 큰 돈을 탕진해 보았다는 것이 과연 위대함의 척도가 될 수 있을까?

그럴것도 같다. 위대함이란 말을 써서는 그럴 것도 같다. 그러나 그들은 아름 답지 않다.

나는 이곳에 참으로 아름다운 큰 꽃을 한 분 모시려고 한다.
역사상 이런 인물은 드물었다. 그것을 한마디로 말로 다 표현 할 수는 없다. 나는 그 분을 보고 있으나 아직 나는 그분이 아니다.

그 분을 다 말할 수 있지가 않다. 그대가 이 글을 읽어 나가는 만큼 나는 그 분에게 다가갈 것이다. 세상에는 복된 일들이 많다.
앞에서도 일럿듯이 명예와 돈, 권력을 얻는 일, 좋은 아내와 사는 일, 건강한 가족, 좋은 친구,다 복된 일이다. 그러나 그 모든 것들 어느것보다 좋은 일은 좋은 스승을 갖는 행복이다.

인생이란 단순한 숨쉬기가 아니며 길을 잡아줄 스승이 필요하다.
이 꽃은 세상에서 제일 귀하나 이 나라에서 제일 돋보인 꽃이라고 주장하지 않겠다.

우리는 꼭 인도에 가야 하는가? 시나이산에 가야 하느님을 만나는가?
스승이 추읍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스승께서는 우리 고향 마을 - 그 곳에 계시다. 세상의 삶에서 스승이 있는 이들과 스승을 얻지 못한 이들은 삶의 방식이 다르다. 큰 꽃 곁에서 어떻게 아름다워지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나는 아직 아는 것이 적다. 그러나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스승 곁에서 자고 스승과 같이 일어남으로서 스승을 닮아 갈 것이다. 우리는 서로에게 강요하는 것이 없다. 필연적으로 스승이 살던 시대에서 스승은 유가의 한 사람이 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오늘 스승을 연구하고 다루는 여러 모임들이 대부분 유가의 일원으로서 스승에 대해서만 추구하려고 한다.

나는 아니다. 그 분이 단지 유가의 일원으로서만 존경받을 수 있는 분이었다면 굳이 2001년 지금에 와서 우리들의 스승이 될 수 없다.

지금은 다양한 시대이고 특히 공자의 해석이 다름으로서 삼족이 멸문당하는 그런 일이 일어나는 시대가 아니다. 어째서 굳이 지난간 시대의 생각으로 생각을 좁혀야 하는가. 스승께서 지금 여기에 계시다. 우리는 남명학을 연구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그냥 아름다운 꽃을 본다. 우리는 그냥 향기를 맡는다.

그 분이 가본 길을 가보고 그 분이 앉았던 곳에 앉아보려한다. 그 분은 나의 스승이며 나는 그 분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기회를 만들고자 할 뿐이다